[나의 데뷔시절]이창훈, 첫사랑에 빠져 연기 소홀하다 시련

입력 2001-03-14 18:36수정 2009-09-21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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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24세의 나이에 MBC 탤런트 공채 19기로 뽑혔다. 사실 재수시절부터 CF 모델로 일하고 있었으니 이 때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은 아니었다.

CF모델이자 연극배우였던 누나(이금주) 덕에 우연히 CF모델 일을 시작했다. 1년 반 동안 60여편의 CF에 출연했으니 CF모델로 괜찮은 편이었다. MBC시험도 단 한 번 만에 합격했다.

MBC 단막극 <나의 어머니>를 통해 입사 동기 중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을 맡았다. 하지만 곧 첫사랑에 빠져 6개월간 연애만 했다. 첫사랑이 깨지고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거의 잊혀져가고 있었다.

어렵게 MBC 특집극 <춘사 나운규>의 한 배역을 따냈다. 하지만 1년간의 공백 때문인지 목소리조차 잘 나오지 않았고 “너는 배우하지 말아라” 라는 뼈아픈 말도 들어야 했다.

그후 방황과 좌절 끝에 MBC 주말극 <엄마의 바다>에 출연하게 됐다. 6회 분량만 출연하는 역이었지만 대본 2권을 3000번이상 읽는 공을 들였다. 대본은 글씨가 지워질 정도로 너덜너덜해졌고 다른 배우 대사까지 달달 외웠다.

그 덕분일까. 반응이 좋아 나는 출연이 연장됐고 마침내 ‘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KBS 드라마 <학교>를 찍으면서 많은 후배들을 만났다. 나는 신인 시절 늘 주눅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요즘 후배들은 자기 ‘스타일’ 대로 대사를 하고 연기를 한다. ‘이 길이 아니면 안된다’는 연기자로서의 절박감이 적어 부담없이 연기를 하는 것일까. 후배들에게 아직 깊은 내면 연기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발랄한 개성 표출만은 나도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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