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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4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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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상징적인 골문의 기본이 되는 골대 설치를 놓고 월드컵조직위원회와 경기장 건설본부, 국내 스포츠용품생산업체 간에 합의점을 찾지 못해 자칫하면 10개 월드컵 경기장의 골대가 외국 제품 일색이 될 가능성 있는 것.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한국월드컵조직위가 골대를 유럽이나 일본에서 사용중인 원통형으로 하자고 일본월드컵조직위와 잠정 결정하면서 부터였다. 그러나 한국내에서는 88서울올림픽 때부터 국제축구연맹(FIFA)의 인준을 받아 말발굽형의 골대를 제작해 현재 42개 공설운동장을 비롯해 전 경기장에 사용해 왔다.
이 때문에 말발굽형 골대를 제작해 왔던 국내 스포츠용품 업계가 “원통형 골대를 주장하는 것은 월드컵경기장에 외국 제품을 쓰겠다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라며 반발을 한 것. 이렇게 되자 한국조직위는 최근 FIFA와 다시 협의를 했고 “말발굽형이든 원통형이든 경기 규칙상 하자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렇지만 당초 일본과의 원통형 골대를 쓰자는 약속 때문에 한국조직위측에서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아 국내업체와 계약 상담을 진행중인 대전과 서귀포경기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경기장 건설본부에서는 두가지 형태의 골대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는 것.
서울올림픽 때부터 말발굽형 골대를 제작해 오고 있는 업체의 관계자는 “골대가 상징하는 의미가 크고 외국보다 국내 제품의 가격이 낮은 상황에서 우리의 순수기술로 건설되고 있는 월드컵경기장에는 통일된 국내산 골대가 설치되는게 마땅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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