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SBS-신세기 "용병님들"…4강진출 최대변수

  • 입력 2001년 3월 13일 18시 31분


브룩스-에드워즈
브룩스-에드워즈
SBS 스타즈와 신세기 빅스는 국내 프로농구에서 유난히 용병의 활약이 돋보이는 팀이다.

SBS는 정규리그 득점 1위 데니스 에드워즈와 올시즌 7개의 트리플더블로 역대 한 시즌 최다 트리플더블 기록을 경신한 리온 데릭스를 앞세워, 신세기는 득점 랭킹 4위 캔드릭 브룩스와 리바운드(5위)와 블록슛(4위) 부문에 이름을 올린 요나 에노사의 활약에 힘입어 나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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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까지 치러진 6강 플레이오프에서 두 팀은 이들 용병의 활약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다. SBS는 1차전에서 다재다능한 데릭스(2m5)가 신세기의 에노사(2m7)를 철벽 수비하며 승리를 챙겼고 신세기는 2차전에서 ‘돌아온 슛쟁이’ 브룩스(1m94)의 활약으로 복수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3차전에서도 양 팀 전력의 핵은 여전히 이들 용병일 수밖에 없다. 이들의 활약여부에 따라 팀의 운명이 결정될 상황.

1차전의 주인공은 SBS 에드워즈(1m92)와 데릭스였다. 신세기의 주득점원인 브룩스가 빠진 상황에서 데릭스는 에노사를 꽁꽁 묶었고 에드워즈는 자신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되면 어시스트(4개)로 공을 돌리는 여유를 부리며 무려 52점을 합작해 승리를 챙겼다. 에노사는 데릭스의 기술적인 파울성 플레이에 자제력을 잃고 허둥대다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2차전의 양상은 정반대. 1쿼터 후반부터 투입된 에노사가 1차전 부진을 설욕하려는 듯 공수 리바운드에서 맹활약을 펼치자 데릭스는 에노사의 움직임을 미처 따라잡지 못했고 결국 3쿼터 중반 일찌감치 4반칙으로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에노사는 맞상대인 데릭스의 손발이 묶이자 더욱 펄펄 날며 양 팀 최다인 13개의 리바운드(23점)를 잡아내는 등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어깨와 발목부상으로 2주간을 쉬다 2차전에서 복귀한 브룩스의 위력도 대단했다. SBS의 에드워즈가 전반에만 28점을 쏟아부으며 득점을 주도하자 3쿼터부터 직접 에드워즈 수비에 나서 3쿼터에 단 4득점으로 묶은 뒤 자신은 12점을 꽂아넣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경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기량을 과시했다. 브룩스는 또 에드워즈가 갖지 못한 3점슛 능력까지 갖춰 SBS 선수들이 수비에 애를 먹는 등 활동범위가 넓은 것이 강점이다.

에드워즈와 브룩스의 득점 경쟁에다 데릭스와 에노사의 리바운드 싸움으로 최고의 맞대결 구도를 형성한 SBS와 신세기. 4강행 티켓은 과연 어느 팀에 돌아갈까.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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