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새내기직장인 월급 절반 눈딱감고 적금"

  • 입력 2001년 3월 7일 18시 42분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어떻게 재테크 계획을 세워야 할까. 최근 은행 등 금융회사의 상담창구와 인터넷 카운슬링 코너에는 신입사원들의 재테크 상담이 줄을 잇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40대에 1억원을 모으는 것보다 20대에 3000만원을 모으는 것이 재테크 차원에서 훨씬 효과적”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30대에 가서야 뒤늦게 깨닫게 되는 노후생활 준비를 20대에 시작한다면 연금 지급 때 최고 두 배나 많은 돈을 쥘 수가 있다.

▽새내기 직장인의 필수 금융 상품〓올 1월 입사해 연봉 2600만원을 받는 전모씨(26). 세금을 떼고 나면 매달 180만원을 손에 쥐지만 이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몰라 거래 은행의 인터넷 재테크상담창구를 찾았다. 전씨는 매달 손에 쥐는 돈 중 80만∼90만원을 저축하려고 한다. 어떻게 굴리는 게 좋을까.

모든 재테크 전문가들이 첫손가락에 꼽는 상품은 근로자우대저축. 전액 비과세상품으로 연 이자는 8∼9%여서 6%대의 정기예금금리보다 훨씬 높다. 비과세혜택까지 합치면 실질이자율은 10% 가까이 된다. 특히 이 상품은 연봉 3000만원 이하에만 가입자격이 주어져 입사 2∼3년 내에 가입하지 않으면 자격을 놓치기 때문에 신입사원에게는 가입 1순위 상품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우선적으로 이 상품의 최대 불입한도인 월 50만원을 넣을 것을 권유한다. 3년 불입시 연 8%의 금리를 적용할 때 손에 쥐게 되는 돈은 2022만원.

올해부터 분기당 300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는 신개인연금신탁도 노후 준비를 위해서는 미리 들어놓아야 할 금융상품. 여유가 있다면 월 20만원씩 불입하는 것이 좋다. 연간 240만원의 공제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여유가 되지 않더라도 10만원씩 일찍 가입하는 것이 좋다.

한미은행 이건홍 재테크팀장은 “개인연금상품은 금액보다 가입 시기가 훨씬 중요하다”며 “27세 전후에 가입할 경우 35세에 가입한 것보다 연금 수령액이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월 5만원 이상 불입이 가능한 주택청약부금도 필수 상품으로 꼽히며 여유가 된다면 세금우대통장 하나를 더 갖도록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눈여겨볼 새내기 맞춤상품〓미혼여성들의 경우 ‘여성우대 통장’을 활용하면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결혼할 때 부족한 결혼자금을 대출 받기에 편리할뿐더러 세금우대도 주어지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쌩스―맘’통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일반 정기적금 금리보다 0.5%를 더 주고 여성용품 할인 구매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카드의 경우 여성전용카드를 활용하면 각종 공짜보험에 가입할 수도 있다.

한미은행은 8일부터 새내기 직장인을 위한 ‘새인재 새대출’을 발매한다. 통상 입사 1년 이하의 신입사원일 경우 월 소득실적이 없어 대출 받기가 여의치 않다. 그러나 이 상품은 한미은행이 선정한 우량중소기업과 우량상장법인의 신입사원의 경우 최고 1000만원, 외감법인 및 등록법인의 신입사원인 경우 최고 500만원까지 무보증으로 대출 받을 수 있다. 금리는 11.5∼12.5%.

하나은행 김성엽 재테크팀장은 “신입사원의 경우 3년 내에 3000만원을 만든다는 목표로 월급의 40∼50%를 계좌이체를 통해 저축하는 것이 향후 재테크전략을 짜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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