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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6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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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에선 경기 전망을 놓고 온갖 알파벳들이 총동원되고 있다. 곧바로 반등할 것이다, 장기 침체로 갈 것이다, 급반등 이후 급락할 것이다 등등 시나리오도 제각각이다. 이 가운데서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시나리오가 V자 회복과 U자 회복론.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V자형과 U자형이 각각 37%, 23%를 차지했다. 하지만 장기침체를 뜻하는 L자형 전망도 만만치 않은 수준.
이런 논쟁을 지켜보는 주식 투자자들은 무엇보다 각 시나리오에 따라 증시가 어떻게 얼마나 움직일지가 관심사다. 비즈니스위크 최신호는 V자, U자, L자 시나리오별로 경제 전망과 증시 전망을 제시했다.
경기가 V자형으로 회복된다면 주택부문 경기와 설비투자 모두 급격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비즈니스위크는 내다봤다. 증시 역시 급반등의 모습을 보이면서 다우지수는 연중치로 17% 상승한 1만2600선, 나스닥 지수는 20% 오른 3000선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U자형은 2분기 또는 3분기까지 상당 기간 저점을 거친 다음에 비로소 경기회복이 가능하다는 견해로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분석가들의 대체적인 분석. 비즈니스위크는 U자형 패턴을 보이면 하반기에도 경제성장이 둔화세를 이어갈 것이고 90∼91년 이후 최초의 경기침체기에 빠져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업률이 높아지고 소비지출과 신규투자는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시는 하락추세가 보다 강해지다가 여름 이후부터 반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차츰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비즈니스위크는 내다봤다. 연중 주가지수 최고 예상치는 다우지수 1만1400선, 나스닥지수는 연초 수준인 2500선. 일본경제가 거품이 붕괴된 뒤 지난 10년간 보여준 L자형 행보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한다. 산업생산이 급격히 둔화되고 금리 인하도 전혀 효과를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는 것. 달러화 가치 급락, 수입비용 상승, 스태그플레이션 출현, 물가 상승 등이 예상된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지적했다.
증시는 반짝 반등세가 보일 때마다 대규모 매도세가 몰리는 현상을 반복하면서 다우지수는 12% 하락한 9500선, 나스닥지수는 25% 내린 1850선까지 밀릴 것으로 예상됐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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