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군산 김작황 부진…품질 낮아 어민타격

  • 입력 2001년 3월 5일 21시 30분


전북 서해안에서 김 양식을 하는 어민들이 작황 부진과 품질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군산시와 부안군에 따르면 양식 김은 11월 초순부터 채취하기 시작, 이듬해 3월 말까지 6회 가량 수확하는데 양식 초기에 갯병이 번져 수확량이 줄어든데다 품질마저 떨어져 소득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도내 최대 김 생산지인 군산지역의 경우 지난달 말 현재 마른 김 생산 실적이 250만속(1속 100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3만속)에 비해 30% 감소했고 부안군도 114만속으로 지난해보다 20% 줄었다.

특히 지난달부터 양식 김의 색깔이 누렇게 탈색되는 현상을 보여 예년의 경우 3월 말까지 평균 6회에 걸쳐 김을 수확했지만 올해는 5회로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어민은 4회만 수확하고 아예 양식시설을 철거하고 있다.

또 생산된 김도 품질이 떨어져 물김 ㎏당 가격이 750원으로 예년 평균인 900원 선보다 100원 이상 낮게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갯병이 번져 김 엽체가 양식 시설에서 떨어져 나간데다 연말에 강한 바람으로 부안지역 양식시설이 큰 피해를 보았고 지난달부터 수온이 상승하면서 김의 탈색 현상이 가속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고군산 일대를 중심으로 한 김 양식 어민들의 소득이 75억원에 달했으나 올해는 그 절반에도 못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군산〓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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