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세상]헷갈리는 머리글자

  • 입력 2001년 3월 5일 19시 07분


미국 샌프란시스코시내로 최근 관광에 나선 한국여행객들. 문어체 영어에 익숙한 한국여행객들은 미국의 준말 혹은 은유에 약해 가이드의 세세한 설명이 필요했다.

“식료품점이네. ‘OJ Free for Ten’은 무슨 뜻이죠?”

최근 풋볼스타 OJ 심슨이 돈을 벌기 위해 포르노비디오에 출연했네, 아니네 하는 소식이 회자되며 또다시 흑인들의 심통 혹은 장난기가 발동한 듯 보였다. 게다가 이 주변의 갈릴리오고교는 심슨의 모교이기도 했다.

“오렌지주스를 OJ라고 줄인 거고, 10개 사면 하나는 공짜로 준다는 거죠. 속내는 10명의 배심원에게 심슨 석방해라, 심슨은 무죄다, 뭐 이런 걸 얘기하려고 하는 거겠죠.”

음식점이 즐비한 골목에는 간간이 큰 글씨로 ‘SFPD’가 씌어있었다.

“저건 ‘샌프란시스코 경찰국(San Francisco Police Department)’이란 말 아닌가요. 뉴욕에서도 NYPD라고 하잖아요.”

“물론 그렇죠. 근데 여기선 주로 ‘피자배달(San Francisco Pizza Delivery)’로 통해요.”

<샌프란시스코〓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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