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침체場선 ‘수비형 종목’이 대안”…한화 30종목 추천

  • 입력 2001년 3월 5일 18시 36분


세계 최강의 브라질 축구팀과 아시아권에서도 최약체에 속하는 방글라데시 축구팀이 경기를 한다고 가정해 보자.

어떤 장면이 펼쳐질지는 보지 않아도 훤하다. 브라질은 줄기차게 상대 문전을 향해 슛을 날릴 것이다. 반대로 방글라데시는 전원 하프라인도 넘지 않은 채 수비에 치중하면서 간간히 속공을 시도하는 전략외에는 방법이 없다.

대부분의 증권가 시황 담당자들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이같은 형세라고 말한다. 미국 증시 침체, 일본 경제 악화, 기술주 약세, 부실기업의 정리 지연 등 국내외의 악재들이 파상적인 ‘공격’을 펼치고 있는 반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가시화하지 않는 등 국내증시의 ‘전력’이 강해질 조짐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증시로 자금이 조금씩이라도 들어와 전력 보강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방어적인’ 투자를 할 때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화증권은 5일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주가가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중소형 우량주를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주변 여건이 불확실한 국면에서는 재무구조가 우량해서 부도 리스크가 적고 소규모 자금의 유입에도 주가가 움직일 수 있는 중소형주가 유망하다는 것. 구철호 연구원은 “신규 유입될 자금은 보수적인 성향이 높을 것이므로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신규자금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자본금 300억원 미만 종목 가운데 △주가수익비율(PER) 5 미만 △주가순자산비율(PBR) 1 미만 △부채비율 100% 미만 등을 충족시키는 거래소 30종목을 절대 저평가 우량주로 선정했다.

주가순자산비율이 1 미만이라는 것은 주가가 자산가치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는 뜻. 이런 업체들은 기업인수합병(M&A) 사모펀드 발매가 허용되면 M&A 후보군으로도 주목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선정된 기업들은 또한 모두 순이익 대비 영업이익이 1 이상인 기업들이다. 즉 영업이익이 순이익보다 많다는 것으로 특별이익 등이 아니라 정상적인 영업을 통해 이익을 창출한 기업들을 가리킨다.

구철호연구원은 “지난해 3·4분기까지의 실적을 바탕으로 선정한 것이지만 대부분 일정한 매출구조를 갖춘 업체이기 때문에 최근 상황과 크게 다를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거래소 절대저평가 중소형주 30선

업체

PER(배)

PBR(배)

부채비율(%)

롯데삼강

1.35

0.39

85

제일약품

2.13

0.38

94

조선내화

2.18

0.26

99

동일제지

2.28

0.46

56

대구도시가스

2.55

0.30

54

BYC

2.57

0.21

35

대원제약

2.61

0.69

58

캠브리지

2.78

0.36

44

한국쉘석유

2.89

0.91

25

남양유업

2.92

0.79

46

경동도시가스

3.08

0.38

65

아세아시멘트

3.12

0.12

49

삼화왕관

3.16

0.30

67

서원

3.28

0.34

88

이구산업

3.35

0.48

45

경동보일러

3.41

0.33

81

동성화학

3.41

0.27

65

코오롱유화

3.46

0.36

59

동일고무벨트

3.53

0.55

93

태평양물산

3.54

0.39

41

화천기계

3.72

0.25

80

유성기업

3.73

0.31

52

대림통상

3.81

0.20

83

문배철강

3.86

0.33

65

한일철강

3.89

0.21

37

국동

3.93

0.39

48

영원무역

3.98

0.47

36

동일방직

4.23

0.18

51

영풍

4.44

0.19

47

한국폴리우레탄

4.46

0.38

34

*주:2000년 3·4분기까지 공표된 실적을 기준으로 산출한 수치.(자료:한화증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