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 김주철 '쑥쑥 크는 새내기'

  • 입력 2001년 3월 5일 18시 35분


'새끼 호랑이' 김주철
'새끼 호랑이' 김주철
몸값이 꼭 성적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주목받는 신인투수는 계약금 5억원의 정통파 이정호(삼성)나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3억5000만원짜리 언더핸드스로 정대현(SK).

하지만 해태 김주철(19)의 피칭을 한번이라도 본다면 그를 올시즌 신인왕 후보로 올리지 않을 수 없다.

1m81,73㎏의 아담한 체구를 지닌 김주철은 지난해 청룡기고교야구대회에서 혼자 6승을 따내며 30년만에 성남고의 전국대회 우승을 이끈 유망주. 특히 결승전에선 초고교급 투수인 대구상고 이정호와의 맞대결에서 9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해태가 역대 팀내 고졸 최고액인 2억원(계약금 1억8000만원, 연봉 2000만원)의 ‘귀한 몸’으로 모신 김주철은 하와이 전지훈련에서도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고 있어 코칭스태프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투구스피드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점. 고교때는 140㎞대 초중반이었으나 전지훈련을 하면서 140㎞대 후반의 스피드를 줄기차고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알로하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선 두산 스피드건에 ‘150㎞’가 찍히기도 했다.

해태 이상윤투수코치는 “신인답지 않게 공격적이고 대담한 피칭스타일이 마음에 든다”며 “현재 익히고 있는 체인지업만 제대로 구사한다면 선발의 한축으로 제 몫을 충분히 해낼 투수”라고 평가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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