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듀란트 2관왕…제뉴이티챔피언십 역전승

  • 입력 2001년 3월 5일 18시 35분


듀란트가 마지막라운드 16번홀에서 버디퍼팅에 성공한후 환호하고 있다.
듀란트가 마지막라운드 16번홀에서 버디퍼팅에 성공한후 환호하고 있다.
‘호랑이 없는 굴’에 마침내 진정한 새 강자가 나타났다.

프로 데뷔 이후 14년. 그동안 철저하게 ‘무명의 세월’을 보낸 그저그런 미국 PGA투어골퍼 조 듀란트(37·미국).

1987년 프로골퍼로 데뷔했으나 계속되는 좌절의 늪에서 허우적대다 골프와 한동안 이별한 뒤 보험 생활설계사로, 골프용품사 잡역 직원으로 떠돌던 그였다.

결국 “골프 외에는 당신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부인의 설득으로 다시 골프채를 잡은 듀란트는 98년 웨스턴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도약하는 듯했다. 그러나 또다시 2년여의 부상….

잇따른 불운에 시달리던 그가 올해 마침내 전성기를 맞으며 고난의 세월을 말끔히 씻어냈다.

지난달 밥 호프 클래식에서 미국PGA투어 72홀 최저타(29언더파)와 90홀 최저타(36언더파)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그는 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리조트 블루몬스터코스(파72·7015야드)에서 막을 내린 제뉴이티 챔피언십(총상금 450만달러) 4라운드에서 신들린 샷을 선보이며 짜릿한 역전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전날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5위였던 듀란트는 이날 시속 32㎞의 강풍과 소나기를 뚫고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마이크 위어(캐나다)를 2타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듀란트의 3, 4라운드 합계 132타는 93년 그레그 노먼(호주)이 세운 대회 후반 36홀 최저타 타이.

2주 만에 다시 우승컵을 안은 듀란트는 ‘황제’ 타이거 우즈의 부진으로 대회 때마다 챔피언이 바뀌는 혼전 양상 속에서 10개 대회 만에 처음으로 2관왕에 등극하며 최고 스타로 부상했다.

제뉴이티 챔피언십 최종성적
순위선수(국적)스코어
1듀란트(미국)-18270(68-70-67-65)
2위어(캐나다)-16272(62-70-69-71)
3싱(피지)-14274(70-71-66-67)
슬루먼(미국)274(69-66-69-70)
서튼(미국)274(66-66-70-72)
6러브3세(미국)-13275(65-70-69-71)
26최경주-6282(65-72-73-72)

이날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298야드를 기록한 듀란트는 그린 안착률 83.3%, 퍼팅 27개의 물오른 플레이로 출전선수의 평균타수 72타에 7타나 앞섰다.

게다가 우승상금 81만달러를 챙기며 시즌 상금 149만3267달러로 랭킹 1위에 올라 이 대회까지의 시즌 상금 1∼3위에게 주어지는 다음달 마스터스 출전권까지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2주 전 우승할 때와 똑같은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나온 듀란트는 “마스터스는 생각조차 못했으며 지난 보름 동안 상상을 뛰어넘는 일이 일어났다”고 기뻐했다.

한편 최경주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25위에 머물렀다. 시즌 상금 21만3278달러를 마크, 상금 랭킹 50위에서 48위로 오르며 ‘톱50’에 진입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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