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아시아기업들, 아시아지역 수출에 주력…WSJ

  • 입력 2001년 3월 5일 11시 53분


아시아 기업들이 미국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오래 진행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같은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4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미국 경기둔화로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컴퓨터, 전자제품 등에 대한 미국인들의 수요가 감소하자 아시아 기업들은 투자계획을 축소하고 감원을 단행하기까지 했다.

슈로더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케이스 웨이드는 "미국 경제와 가장 큰 관련을 맺고 있는 지역이 아시아지역"이라며 "아시아 일부 국가들은 국내경제성장의 10%정도를 미국에의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에 본사를 둔 다국적 반도체기업인 인피니온사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담당자인 로킨와는 "미국 경기둔화에 대해 모두들 걱정하는 동시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점점 더 많은 수의 아시아 기업들이 해외 수요의 감소분을 보충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공장을 인건비가 낮은 중국으로 옮김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관계자는 "아시아에서 생산된 물품에 대한 미국 시장의 수요가 갈수록 줄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아시아 수출품의 절반 정도가 같은 아시아 지역에서 팔리고 있어 90년도의 40%에서 큰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시장의 수요는 90년의 30%에서 20%로 줄었고 유럽시장 수요는 변함없이 2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경제전문가들은 아시아 지역이 최근 세계경제를 강타라고 있는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견해를 내보이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아시아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은 올해 작년과 마찬가지로 7%에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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