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고려산업개발부도로 '유동성장세'끝났다

  • 입력 2001년 3월 5일 10시 33분


"고려산업개발의 부도로 겨우 물꼬가 트인 회사채 시장이 다시 얼어붙게 됐다. 또한 증권주의 폭락에서 알 수 있듯이 '유동성 장세'에 대한 마지막 불꽃이 꺼지고 있다"

김도현 삼성증권 투자분석팀 선임연구원의 지적이다.

그는 겨우 물꼬가 트인 회사채 시장이 다시 급랭할 것으로 우려한다.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 대상'업체로 지정된 고려산업개발이 부도나면서 나머지 업체들의 신용위험이 다시 한번 증폭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즉 현대전자 현대건설 쌍용양회 등이 정부의 회생의지에도 불구하고 부도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채권투자자들에게 각인시켜줬다는 얘기다. 2월말까지 2조 2000억원어치가 발행된 BBB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대폭 줄어들 수 있다.

이것은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도 당분간 어렵다는 신호다. 한마디로 '유동성장세'는 오기 힘들다는 의미로 다가온다고 김 선임연구원은 지적한다.

실제로 10시 25분현재 증권업종지수는 63.62(-4.90%)하락하고 있다.

현정환 SK증권 투자전략팀 선임연구원도 당분간 주식시장에 신규자금이 들어오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고려산업개발의 부도로 BBB등급 기업의 신용경색이 오히려 증폭되는 상황에서 자금유입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인정했다.

현 선임연구원은 "나스닥지수도 2000포인트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오고 일본증시는 15년전 수준으로 되돌아 가는 등 외부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고려산업개발의 부도는

시장참가자들의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분간 시장이 반등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연기금을 동원해서 주가하락을 막아주면 과감히 손절매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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