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 삼성증권 투자분석팀 선임연구원의 지적이다.
그는 겨우 물꼬가 트인 회사채 시장이 다시 급랭할 것으로 우려한다.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 대상'업체로 지정된 고려산업개발이 부도나면서 나머지 업체들의 신용위험이 다시 한번 증폭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즉 현대전자 현대건설 쌍용양회 등이 정부의 회생의지에도 불구하고 부도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채권투자자들에게 각인시켜줬다는 얘기다. 2월말까지 2조 2000억원어치가 발행된 BBB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대폭 줄어들 수 있다.
이것은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도 당분간 어렵다는 신호다. 한마디로 '유동성장세'는 오기 힘들다는 의미로 다가온다고 김 선임연구원은 지적한다.
실제로 10시 25분현재 증권업종지수는 63.62(-4.90%)하락하고 있다.
현정환 SK증권 투자전략팀 선임연구원도 당분간 주식시장에 신규자금이 들어오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고려산업개발의 부도로 BBB등급 기업의 신용경색이 오히려 증폭되는 상황에서 자금유입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인정했다.
현 선임연구원은 "나스닥지수도 2000포인트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오고 일본증시는 15년전 수준으로 되돌아 가는 등 외부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고려산업개발의 부도는
시장참가자들의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분간 시장이 반등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연기금을 동원해서 주가하락을 막아주면 과감히 손절매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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