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 그곳/음식점]호텔요리사가 경영하는 철판구이 전문점

  • 입력 2001년 3월 2일 16시 05분


요즘 광우병이다 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육류이지만 그래도 사람 사는데 고기 먹는 거 빼면 무슨 재미로 살까? 잘 먹고 죽은 뭐는 때깔도 좋다고. 기자는 누가 뭐래도 잘 먹고 봐야 한다는 주의다.^^ 그래서 오늘은 신천에서 가장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철판구이 전문점을 찾았다.

이곳의 사장님은 롯데, 힐튼 호텔 등 특급 호텔에서 요리사로 12년씩이나 일해오신 베테랑. 재료구입에서 요리, 인테리어 등 음식점의 모든 영역을 일일이 체크하시고 점검하시는 손길이 능수 능란하다. 호텔일을 관두시고 처음에는 닭갈비 전문점으로 신장개업을 하셨다는 사장님은 특유의 아이디어를 발휘, 독특한 철판구이 전문점을 개발하여 운영하시게 되었다고 한다.

고기전문점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바로 고기의 질. 사장님께서 가장 신경써서 관리하시는 것도 이 부분이다. 호텔에 계셨던 경험이 바탕으로 깔린 고기를 고르시는 눈썰미는 아무도 못 따라간다. 정육점 주인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하는데, 하도 요모저모 따져 고르시다 보니 거래하는 고기집에 많은 요구를 하게 되신다고.

맛좋고 저렴한 생고기를 구하느라 가게 내고 초창기 6개월은 장사도 제대로 못하시고 이리저리 좋다는 곳을 찾아 헤메셨단다.

고기질의 비해 가격도 엄청나게 저렴하다. 주변 동네가 비싼 지역이 아니라 값을 올리기도 그렇고 고기질을 낮추자니 믿고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이래저래 죄송하고 결국 이익은 못 보더라도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어 장사를 하고 계신다는 맘 좋은 주인 아저씨. 그 프로패셔널 한 모습이 무척이나 보기 좋았다.

맛좋은 곳만 찾아다닌다는 일본 관광객들. 이 곳은 그들에게도 고기 연하고 음식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일본 주소를 꼬리에 단 인터넷 사이트에도 이미 이 곳 정보가 올라가 있을 정도. 이쯤이면 '철판구이 하우스'의 음식 맛이 어느 정도인지 대충 짐작을 할 만 하다.

나이를 먹도록 아직까지 돼지고기 삼겹살을 못 먹는 이들이 많다. 우선은 냄새도 나고, 기름기가 많고... 또 그 외의 개인적인 이유도 다양하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삼겹살을 전혀 입에 대지 못하는 이들도 이 곳에서만은 O. K. 한다고 한다. 사장님 특유의 고기감별법과 요리법 때문일까? 삼겹살이라면 외면하던 이들도 이 곳에서만은 당당히 '삼겹살' 을 외친다고.

이 곳은 케이블 TV에 몇 번 나온 적이 있는 낯익은 곳이다. 딱히 언제, 무슨 프로그램에서 나왔었는지 주인 아저씨께서 기억을 제대로 하지 못하셨지만 예쁜 아나운서도 나오고... 연예인도 나오고... 해서 몇 차례 촬영이 있었다고 한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 때론 요런 토속적인 주안상이 그립다. 그것도 질 좋은 쫄깃~한 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면. 오늘은 간만에 여기저기 흩어진 친구들을 불러 그간의 회포나 풀어보면 어떨까?

◇위 치

신천역 4번 출구 직진 80m해서 기업은행골목으로 좌회전. 성당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휘트니 하우스 다음골목에서 다시 우회전하면 좌측 1층에 위치.

◇지하철

2호선 신천역 4번 출구

◇버 스

21번[압구정], 56-2번, 555-2번[강남역], 68번, 569번

<자료제공 코지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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