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식-채권 무너져도 투자할 구멍은 있다"

  • 입력 2001년 2월 27일 18시 34분


은행금리는 떨어지고 주가는 지지부진하고 채권 금리는 요동치고.

최근 금융환경이 불안해지면서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차익거래펀드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차익거래는 기본적으로 현물(주식)과 선물간 가격차이를 이익으로 취하는 것. 옵션거래를 포함시킨 합성선물도 가미된다.

이 펀드는 투자위험을 최대한 줄이고 연 8∼10%의 안정적인 수익을 목표로 한다. 자본거래에 해당되기 때문에 은행예금과는 달리 세금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 은행에 넣자니 금리가 너무 낮고 주식에 투자하자니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정년퇴직자들에게 어울리는 상품.

▽차익거래 유형〓거래소시장의 코스피200지수의 현물 및 선물 가격차를 이용한 것이 가장 일반적인 차익거래다. 현물가격이 선물이론가격에 비해 높을 경우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산다. 반대인 경우 현물을 사고 선물을 판다.

선물이론가격은 유동성이 높은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선물만기일에는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이 일치하기 때문에 손실을 볼 가능성이 매우 적다.

그러나 코스피200종목중에서 현물바스켓(주식종목)을 잘못 구성하면 손해를 보는 함정도 있다. 예를들어 투자자가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형정보통신주 위주로 현물바스켓을 구성했는데 종합주가지수는 전통산업주 위주로 움직인다면 둘 사이의 연관성이 적어 큰 손해를 보게 된다(Tracking error). 합성선물은 선물거래를 옵션거래와 연계시켜 차익거래 기회를 늘리는 것.

주식매수청구권을 이용한 방법도 있다. 즉 합병 등을 결의한 회사의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이 1만원인데 주가가 9000원일 경우 합병반대의사를 표시하며 청구권을 행사해 차익 1000원을 얻는 것.

▽펀드 투자가이드〓이 상품은 시중실세금리보다는 약간 높으면서도 안정성을 중시하는 개인이나 연기금 등에 적합하다. 투자수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올해처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시기에도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장점. 따라서 단기간 고수익을 추구하는 고객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또 단기간에는 차익거래 기회가 나타나지 않아 1년 이상 장기투자에 안성맞춤이다.

차익거래는 사실 펀드매니저 개인의 능력보다는 회사 차원에서 시장정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지원시스템이 갖춰져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즉 펀드매니저 개인을 따라가기보다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 아울러 현재 판매되는 차익거래펀드는 대부분 추가형이어서 올해말까지 언제든지 가입할 수 있다.

▼실적 추이 및 전망▼

 운용사판매규모(억원)목표수익률판매사
플러스알파
혼합펀드
대한투신1,500연 8.0∼9.5%대한투신증권
Big & Safe 듀얼
매칭 혼합펀드
제일투신1,000연 8.1∼9.6%제일투신증권
비젼 21세기
유레카혼합펀드
교보투신1,000연 8.0∼9.5% 교보증권 등
유리오로라
혼합펀드
유리에셋410연 9.0%+알파뮤추얼펀드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