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7P하락 570선대로 밀려…코스닥도 80 붕괴

  • 입력 2001년 2월 27일 15시 35분


주식시장이 큰폭 출렁거리면서 조정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마감 무렵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 사임설로 종합주가지수는 570선대로, 코스닥시장은 80선이 무너졌다.

27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7.75포인트(1.32%) 하락한 577.57, 코스닥지수는 3.13포인트(3.85%) 떨어진 78.12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은 현물시장에서 609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선물시장에선 무려 3043계약 순매도했다. 이는 오후들어 미국에서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소문 등으로 외국인들의 선물매도가 확대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프로그램 매물로 이어져 지수는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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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순매매 순매매 상위 20종목(거래소)
○외국인 순매매 순매매 상위 20종목(코스닥)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김정환 연구위원은 “미증시에 영향을 줄 소비자신뢰지수가 오늘 저녁에 발표되고 28일(미국시각) 앨런 그린스펀의 청문회 연설을 앞둬 앞으로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의 포지션이 중요할 것”이라며 “연기금 자금의 증시투입에 힘입어 시장의 하방경직성은 기대해 볼 수 있으나 뚜렷한 반등 모멘텀이 나오지 못하면 570∼610선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래소

지수는 전일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나스닥등 주요지수가 크게 올랐다는 소식으로 4.82포인트 오른 590.14로 출발, 오전내내 4∼11포인트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2500계약이 넘는 대규모 순매도를 보임에 따라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세로 반전, 8.66포인트 떨어진 576.66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수 일교차가 무려 20.46포인트에 달했다. 전업종이 강세를 나타내다 지수가 급락하자 대부분 약세로 반전했다. 한때 상승 종목이 560개이상 달하기도 했으나 장을 마감하자 하락종목이 556개나 쏟아졌다. 오른 종목은 254개에 불과했다.

외국인 매수세로 장중 10만원선을 넘기도 했던 포항제철은 2000원(2.05%) 오른 9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2500원·1.30%) SK텔레콤(-4500원·2.12%) 한국통신(-1200원·1.81%) 한국전력(-150원·0.60%)등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거래소에서 내달 상장폐지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감리에 들어가 있는 대우중공업은 전일에 이어 7876만주의 대량거래가 터지며 18일 연속 상한가(↑15원·145원)를 기록했다.

◆코스닥

1.16포인트 오른 82.41로 출발한 시장은 20일 이동평균선(82.70P)이 저항선으로 작용, 오전 11시35분께부터 경계성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급락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내린 종목이 481개에 달해 오른종목(101개)의 5배에 근접했다.

기업은행(90원) 휴맥스(50원)를 제외한 시가총액 20위종목이 모두 빠졌다.

개인(77억원)과 외국인(31억원)이 순매수한 반면 기관(67억원)과 기타법인(42억원)은 순매도를 펼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3782만주, 2조388억원에 머물렀다.

SK증권 투자정보팀 강현철대리는 “5일(81.07P)선과 20일 이동평균선(82.61P)이 모두 깨져 추가하락 내지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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