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아시아 환경 고려해 인터넷사업 펼쳐야…AWSJ

  • 입력 2001년 2월 27일 14시 04분


"아시아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의 성공적인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하기보다는 아시아의 특수한 기업환경을 고려해 인터넷사업을 펼쳐나가야 한다"

27일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보스턴 컨설팅그룹이 기업간부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보고서를 인용, 아시아 기업들이 지역특성을 고려한 B2B 전자상거래를 해야한다고 보도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부사장인 짐 헤머링은 "아시아에서는 전자상거래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 다른 지역과 매우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시아 기업들이 인터넷이 제공하는 효율성을 통해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공급체인을 현대화시키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충고했다.

◆아시아 기업들은 무역의존도가 높다.

보고서는 아시아기업들이 무역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무역국과의 빠른 교류를 위한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시아 대기업 중 53%가 가장 중요한 수출시장으로 미국과 유럽을, 47%는 같은 아시아 지역을 꼽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매니저인 로라 엔위슬은 "무역에의 의존은 온라인 전략 수립을 복잡하게 할 수 있지만 아시아 그룹들은 이제 자신들만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는 더 이상 다른지역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이같은 가격경쟁력 차이의 완화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전자상거래라는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재벌기업들의 독식현상이 심각하다.

아시아 지역의 독특한 기업환경으로 재벌기업들의 독식현상을 들 수 있다.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하나의 공급망이 필요한 경우도 종종 있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를 고객들에 맞게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규모 국제 고객들과 공급자들에게는 그들에게 맞는 고유한 플랫폼이 필요하고 소규모 업자들에게는 단순하고 공개된 플랫폼, 예컨대 단순한 웹사이트가 알맞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기업들이 무수익성 자산을 온라인상으로 옮기는 전략을 구사하라고 충고한다. 예를 들어 보스턴컨설팅그룹의 고객인 캐세이 퍼시픽 항공은 팔리지 않는 좌석표를 온라인상에서 할인판매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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