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공단 정기보수 "언제 하나" 실랑이

  • 입력 2001년 2월 27일 01시 21분


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가 울산공단의 정기보수 시기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울산시는 오는 5월30일부터 6월10일까지 열리는 대륙간컵 축구대회와 내년 5월31일부터 한달간 열리는 월드컵 축구대회를 위해 매년 4∼5월경에 해오던 공단내 기업체의 정기보수를 하반기로 연기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최근 울산공단내 106개 업체에 보냈다.

4∼5월경 울산지역에는 남동풍이 불기 때문에 임해공단인 울산공단에서 보수작업이 이뤄질 경우 악취가 내륙으로 확산돼 국제축구대회 관람을 위해 울산을 찾는 내외국인들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오는 28일까지 각 기업체에 공장보수 시기 연기 동의 여부를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울산상의는 26일 ‘지역기업의 정기보수 일정 조정요청 재고 건의서’를 울산시에 보내 정기보수 시기를 연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상의는 “울산석유화학공단내 20개사는 건설된지 30여년간 매년 5월 정기보수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를 하반기로 연기할 경우 자칫 대형사고 발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상의는 또 △석유화학공단은 비수기인 상반기에 정기보수를 한뒤 성수기인 하반기에 공장을 가동해야 하며 △올해 정기보수계획은 지난해 연말 확정돼 이미 원자재 조달계약을 마쳤기 때문에 보수를 하반기로 연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울산시의 공장보수 연기요청을 거부한 울산상의의 고원준(高源駿) 회장은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문화시민운동 울산시협의회’ 회장을 겸하고 있어 이 문제가 어떻게 결론이 내려질지 주목된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