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힐러리 남동생 '사면 사례금' 파문

  • 입력 2001년 2월 22일 16시 12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사면스캔들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처남이자 힐러리 상원의원의 남동생인 휴 로드햄 변호사가 사면 로비의 대가로 거액의 사례금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로드햄은 탈세 및 사기 혐의로 징역 및 보호관찰을 받아온 사업가 앨몬 글렌 브라스웰(57)의 사면과 마약사범 카를로스 비냘리의 감형 조치를 이끌어낸 대가로 각각 20만달러씩 모두 4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클린턴 전대통령 부부는 21일 성명을 통해 "로드햄이 로비 사례금을 받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사례금을 되돌려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로드햄씨는 변호사를 통해 "클린턴 전대통령 부부와 사면 건으로 연락한 적이 없고 21일 문제의 돈을 되돌려 주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클린턴의 한 측근은 "비냘리의 감형과 석방은 유력 인사들의 감형 요청과 초범에게 중형이 내려진 점 등이 감안된 것"이며 "브라스웰의 사면은 20년 전의 사건 때문에 오랫동안 고통받고 있다는 점, 그리고 징역(3년)과 보호관찰(5년) 기간 동안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점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라스웰은 대규모 탈세 및 돈세탁 혐의로 지난해부터 캘리포니아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고, 95년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수감중이던 비냘리는 미니애폴리스 검찰이 감형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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