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 자금시장 트리플약세로 불안고조

  • 입력 2001년 2월 22일 10시 58분


시중 금리의 급등과 증시자금의 보강 부진으로 자금시장이 동요하며 주가는 하락하고 금리와 환율은 상승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연일 발생하고 있다.

22일 금융시장에서 오전 10시4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급락하며 다시 580선 밑으로 밀려 내려가고 금리와 환율은 급등하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오전 10시40분 현재 3%대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으며 장중 한때에는 80선이 깨지기도 했다.

전날 미국의 나스닥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23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며 2년만의 최저치로 폭락한 것이 국내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채권시장의 불안한 움직임이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심리를 가중시키고 있다.

진념 경제부총리와 데이비드 코 IMF 서울사무소장의 '금리인하 불필요' 발언이 채권시장을 심리적 공황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한때 4%대로 급락했던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지난주말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의 '과열' 발언 이후 급등세로 돌변, 22일 5.7%대로 치솟았다.

세종증권의 차장훈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최고 6.1%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는 "전날 채권수익률 급등은 코 IMF 서울사무소장의 금리인하 불필요 발언과 한국은행 총재의 2/4분기 경기회복 발언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차 연구원은 그러나 "채권수익률이 추가로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그 이유로 △경기회복을 단언하기 어렵고 △정부의 저금리기조가 바뀌지 않았으며 △투자심리 위축으로 매물이 나오더라도 이를 흡수할 만한 수요가 있다는 점을 꼽았다.

환율도 급등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35분 현재 전날보다 무려 5.2원이나 급등하며 1243.20을 기록, 1240원대에 다시 올라섰다. 장중 최고치는 1246원대였다.

이날 환율이 급등한 것은 미국증시 폭락에 따른 국내증시의 동반폭락과 전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반등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의 정윤제 수석 연구원은 "자금시장 쪽에서 금리가 불안하게 움직이고 증시에는 자금유입이 생각보다 부진한 것이 자금시장 전반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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