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진해 해군기지 그린벨트 훼손' 의혹제기

  • 입력 2001년 2월 20일 16시 27분


해군이 교묘한 속임수를 동원해 경남 진해시 일대에서 난개발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시민단체에 의해 제기됐다.

녹색연합은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 경찰서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진해시 현동 일대 해군사관학교내에서 도시녹지인 그린벨트를 파헤치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난개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공사 때문에 진해시 현동일대 야산의 허리가 어지럽게 파헤쳐져 편백·곰솔 등의 수림이 울창한 남해안의 전형적인 숲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

이들은 또 해군이 10만㎡가 환경영향평가 대상면적인 점을 악용해 당초 25만㎡에 달하는 토석채취장을 조성하려던 계획을 변경, 9만7000㎡의 채취장과 7만2000㎡의 헬기장으로 교묘하게 면적을 나눠 공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헬기장 공사의 그린벨트 사용허가는 2001년 1월 15일자로 받았는데 공사입찰은 이미 작년 10월에 계약자를 선정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해군측은 "회계처리상 불가피한 조치"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들은 "헬기장 공사 현장 인근 3km거리에 기존에 사용하던 비행장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굳이 도심의 녹지를 허물어 공사를 하는 이유가 의문"이라며 "뿐만 아니라 지난 97년에서 99년까지 진해시 비봉동 일대 해군작전사 안에서는 사용허가도 받지 않은 채 약 4만㎡에 달하는 그린벨트를 훼손하는 불법공사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녹색연합 서재철 자연생태부장은 진해시청이 진해시 일대의 해군관련 사업을 단 한차례도 현장확인을 하지 않은 것을 비난하고 "진해시청은 군사보안 때문에 서류상으로만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하나 민간업자가 공사를 버젓이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출입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녹색연합은 해군측에 난개발 중단과 훼손된 그린벨트의 생태계 복원을 촉구하고 감사원에 해군관련 그린벨트 공사에 대한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다.

이희정/동아닷컴기자 huib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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