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부, 동아건설 법정관리 요청…국가신인도 추락 우려

  • 입력 2001년 2월 19일 23시 36분


정부가 리비아 대수로 2단계 공사 중단에 따른 국가신인도 실추를 우려해 최근 법원에 동아건설의 법정관리를 적극 검토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건설교통부 손학래(孫鶴來) 광역교통기획단장은 19일 국회 건설교통위 답변에서 “리비아 정부가 동아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지 못할 경우 (대수로 2단계) 공사의 중단을 선언할 뜻을 알려왔다”며 “(리비아 정부의) 클레임 제기와 외교문제 등을 감안해 동아건설이 법정관리로 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법원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손 단장은 또 “리비아 정부가 6일 서한을 통해 동아건설과 대한통운이 합작해서 공사를 마무리하면 어떻겠느냐는 등의 의사를 타진해 왔다”고 전하고 “20일 현지로 출국하는 주리비아 대사 등 외교 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의 방침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기(金允起) 건설교통부장관은 이에 대해 “동아건설에 대한 파산 선고 여부에 대해서는 행정부가 재판부에 뭐라 말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면서도 “(재판부가)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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