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도개공-환경단체 '보문산 골프장' 갈등

  • 입력 2001년 2월 19일 22시 34분


대전시 산하 공기업인 대전도시개발공사가 중구 사정동 보문산에 6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 환경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대전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골프인구 증가에 대비하고 시민들에게 스포츠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현재 동물원이 조성되고 있는 사정동 근처 17만㎡에 올해부터 2003년까지 190억원을 들여 6홀 규모의 간이골프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알려지자 대전환경운동연합은 “환경을 훼손하면서까지 많은 시민이 즐겨 찾는 곳을 특정인만이 이용하는 시설로 바꾸겠다는 발상은 곤란하다”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대전시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반대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도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도시개발공사측은 “골프 대중화로 관련 시설을 확충할 필요가 있는데다 농약 살포에 따른 문제점도 잔디보호 미생물 처리기술 등을 도입해 해결할 수 있다”며 “환경단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여론을 수렴한 뒤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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