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총유동성 올 54조~90조원 신규공급

  • 입력 2001년 2월 19일 18시 55분


한국은행은 올해 총유동성(M3)기준으로 54조∼90조원을 새로 공급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늘어난 M3(약 44조원)보다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금융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돈을 충분히 풀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19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올해 M3 증가율을 연평균잔액 기준으로 6∼10%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M3 연평균잔액이 900조원(11월까지는 879조6900억원)에 달한 것을 감안할 때 54조∼90조원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등으로 민간의 통화 수요는 그다지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해 통화를 신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1월중 화폐발행 평균잔액은 21조1270억원으로 지난해 12월(19조50억원)보다 무려 2조1220억원(11.2%)이나 늘어났다. 1월에 설이 있어서 화폐 수요가 있었다고는 하나 지난해 설이 있었던 1월중에 1조4000억원가량 증가했던 것에 비해 훨씬 많이 늘어났다. 이는 Y2K(컴퓨터의 연도인식 오류) 문제로 화폐 수요가 급증했던 99년12월(말잔 22조5700억원, 평잔 17조8400억원)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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