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인간유전자 3~4만개뿐"…게놈지도 공개

  • 입력 2001년 2월 11일 18시 29분


인간의 유전자 수는 최대 10만개에 달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추산과 달리 초파리보다 배 정도 많은 3만∼4만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6월 인간의 유전자 정보를 담은 게놈 지도 초안을 발표했던 다국적 연구팀인 인간게놈프로젝트(HGP)와 미국의 셀레라 제노믹스사가 완성해 12일 공개 예정인 게놈 지도 내용에서 밝혀졌다.

11일 이 내용에 따르면 HGP는 인간의 유전자 수를 3만∼4만개, 셀레라측은 2만6000∼3만9000개로 추정했다. 유전자 수는 하등 식물이 2만5000개, 작은 벌레 종류가 1만9000개, 초파리는 1만3600개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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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P의 에릭 랜더 박사는 “인간의 유전자 수가 초파리의 배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라면서 “비슷한 유전자 수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벌레보다 복잡한 구조를 가진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영국 과학자들은 또 치명적인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들이 가장 많이 집중돼 있는 이른바 ‘킬러 염색체’들을 발견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인간 게놈 지도의 완성은 알츠하이머병 등 치명적인 질병과 알코올 및 마약 중독, 암, 심장병 같은 유전성 질환의 원인 규명과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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