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 배당투자 정착 가능성 엿보인다

  • 입력 2001년 2월 9일 14시 53분


국내증시에서도 배당투자의 정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은행수신금리보다 높은 배당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주가가 낮으면서도 현금흐름이 안정되고 신규 설비투자 비중이 적은 도시가스와 정유업체들이 은행보다 높은 배당투자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기업들의 배당수익률은 은행수신금리보다 2배이상 높다.

9일 부산도시가스는 주당 1000원의 배당금을 나눠준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종가(9850원)기준 10.15%의 배당수익률(배당금÷지난연말 종가)을 기록한 셈이다. 배당성향(총배당금÷당기순이익)은 64%로 1999년의 37%에 배해 두배가량 증가했다.

회사관계자는 "지난해 주가가 연초 2만 7300원에서 9850원으로 63.9%하락했기 때문에 주주들의 손실을 보상해주는 차원에서 배당성향을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이같은 배당성향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부산도시가스는 지난해 2653억원(+29.7%)의 매출액과 170억원(+14.8%)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LG칼텍스가스도 주당 1250원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종가(9900원)기준으로 12.62%의 배당수익률을 올리는 셈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앞으로 은행수신금리의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내부유보율이 높으면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자산가치 우량주들이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배당투자가 정착되면 주가안정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적인 예가 S-OIL. 매년 높은 배당률을 보인 이 기업은 지난해 국내증시가 반토막났지만 연초(2만 5450원)보다 연말주가(2만 7500원)가 높았다.

이채원 동원증권 주식선물운용팀장은 "도시가스나 음식료업체 그리고 제약업체 등은 안정된 배당성향만 유지한다면 배당투자에 적격이다"고 밝혔다. 경기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안정된 순이익을 올려 매년 일정한 배당금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업입장에서도 배당투자자들의 매수로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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