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포커스]정선민 '몸값'하네

  • 입력 2001년 2월 1일 17시 35분


정선민(신세계,186cm)이 연봉퀸에 이어 실력면에서도 여왕자리를 넘보고 있는 정선민.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전주원(현대)와 정은순(삼성생명)의 노쇠화를 틈타 올시즌 9,300만원으로 여자선수로 연봉 1억원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정선민이 자신이 받는 만큼의 몫을 톡톡히 내해고 있다.

정선민은 팀의 15연승 행진을 주도하고 있고 겨울리그의 각종 개인기록을 싹쓸이 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이미 독주태세에 들어갔고 어시스트(3위), 자유투(2위), 스틸(2위), 블록슛(4위) 등 전분야에 걸쳐 상위권에 진입해 있는 상태.

정선민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이 신세계 쿨캣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그래도 리그 선두와 팀의 15연승은 완전히 정선민이 주축이 됐기 때문에 달성가능한 기록들이다.

이미 차세대 한국농구의 간판이라는 딱지를 떼내고 정은순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오히려 능가하는 선수로 인정받기 시작하는 정선민.

이제는 국내 제일의 센터인 정은순 역시 협력수비로 정선민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전에 없이 노련미를 더해가는 정선민을 막기에는 이제는 세월의 무게가 더해진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은 멀었다고 자인하며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하고 있다.

경기력도 많은 향상이 있었지만 인간적인 면도 더할나위 없이 좋은 것이 정선민의 숨은 장점.

비록 정은순이나 전주원언니들처럼 이쁘장한 외모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본인 스스로는 "외모때문인지 사람들이 처음 이미지에 치중해서 친해지길 꺼려하는데 알고보면 얼마나 재미있고 친근감가는 사람인데… 한마디로 성격은 왕입니다요~~!"를 외치는 정선민.

가끔 짓궂은 팬들이 '정선민 아줌마, 너무 잘하는 것 같다'라는 글들을 보내올 때면 내심 여린 처녀의 가슴이 아프다고 하는 그녀지만 '그래도 저의 실력을 인정하는 것이라 슬프지만은 않다'라며 숙소로 향하는 그녀.

행여 그럴때마다 예전의 주량(소주 1병)을 과시하며 쓴 소주라도 걸치고 싶지만 프로선수로서의 몸관리를 위해 자제하고 있다는 정선민은 인간적인 면에서도 이미 스타의 반열에 들어서 있다.

다만 팬들의 기대가 국내에서만 통하는 센터가 아닌 국제무대에서 마음껏 제기량을 펼칠 수 있는 선수가 되길 바라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기에 지금의 기량에 만족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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