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일본 소니, 온라인 은행업 진출…FT

  • 입력 2001년 2월 1일 15시 12분


일본 소니사가 지난 31일 온라인 은행 인가를 신청함으로써 온라인 은행 '소니 뱅크 코퍼레이션'의 개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소니 뱅크 코퍼레이션'은 감독당국의 허가가 나면 6월부터 온라인 은행 업무를 시작해 예금, 신용카드, 외환 예금 대출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소니사의 관계자는 "은행은 375억 엔(3억2100만 달러)의 자본금을 바탕으로 3년 내로 40만개의 계좌에 약 6000억 엔의 예금을 유치하고 5년 후에는 60만개의 계좌에 약 1조 엔의 예금을 유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니 뱅크 코퍼레이션'은 일본 사쿠라 은행, 미국 투자은행 JP 모건과 협력을 맺어 사쿠라 은행은 지분의 16%, JP 모건은 지분의 4%를 소유하게 된다. 이밖에도 사쿠라 은행은 500대의 자동 텔레머신을 제공하고, JP 모건은 온라인 재정 상담을 맡게 될 예정이다.

소니사의 이러한 시도는 소비자들에게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보험, 금융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한데 묶어 제공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소니사의 보험 사업부는 3개월간 4%의 영업이익을 계상한 바 있다.

한편 소니사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일본 은행시장으로 진출하려는 것은 기업들이 최근의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가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또 일본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구경제시대에서 신경제시대로 나아가는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도 우세하다.

그러나 메릴린치의 전자기술 애널리스트인 히토시 쿠리야마는 "소니사는 제조업에서 서비스업까지 이윤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온라인 은행 개장으로 소니사 제품들을 판매하는 편리한 마케팅 수단을 마련할 수는 있겠으나 수익은 그다지 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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