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콜금리 인하하면 유동성장세 오래갈수도"-삼성증권

  • 입력 2001년 1월 30일 17시 22분


한국은행이 2월초 콜금리를 25bp 인하할 경우 현재의 '유동성 장세'가 예상보다 오래 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 이남우 삼성증권 상무는 "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어 2월초 한국은행이 예상대로 콜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다 통화안정증권까지 순상환할 경우 현재의 유동성장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콜금리를 내릴 경우 외국인들도 추가로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동성에 이끌린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추세로 전환하기 위해선 2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IT업종이 시장을 주도해야하고 또한 국내기관투자가들이 순매수로 나서야 한단계 레벌업(level up)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은 현실화되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국내수출의 30%를 차지하는 IT산업은 미국 PC경기와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침체로 고전할 것으로 삼성증권은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달러기준으로 올 상반기 20%의 수출감소가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주도주로 나서기 어렵다는게 이 상무의 판단이다.

또한 SK텔레콤이나 한국통신도 외국인 한도 소진으로 상승을 주도하기 어렵다고 본다.

투신권의 순매수 행진을 기대하는 것도 시기상조. 종합주가지수가 적어도 650포인트를 확실한 지지선으로 삼아야 투신권으로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한다.

이같은 판단아래 유동성 장세가 본격적인 상승추세로 전환되기 어렵다고 본다. 이 상무는 4월이후 주식시장과 환율시장은 상당히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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