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레이커스 "오닐 빠지니 안되네"

  • 입력 2001년 1월 29일 18시 30분


“우리에게는 너무나 힘든 시련입니다. 우리는 오닐없이 경기하는데 익숙하지도 않습니다.”

공룡 센터 샤킬 오닐(LA 레이커스)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자 그의 빈자리를 가장 크게 느낀 선수는 ‘앙숙관계’로 알려진 팀 동료 코비 브라이언트였다.

브라이언트는 29일 오닐이 왼쪽 발바닥 부상으로 결장한 채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전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혼자 33점으로 올렸지만 동료들을 무시하는 플레이로 팀 플레이를 무너뜨리며 패배를 자초한뒤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경기에서 브리이언트는 ‘독불장군’이었다. 닉스의 거미줄 수비가 자신에게 집중되며 동료 론 하퍼의 앞이 훤히 열려도 브라이언트는 공을 넘겨주지 않은 채 기회를 독점했다. 마치 ‘오닐없이도 나 혼자서 승리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과시라도 하는 것처럼.

필 잭슨 감독은 경기 내내 “제발 오픈맨에게 패스해”를 외치다 목이 쉬었지만 브라이언트는 못 들은 척했다. 결국 결과는 시즌 두 번째 최소득점 끝에 10점차(81―91) 패배.

이날 28점을 올리며 LA를 울리는데 일조한 뉴욕의 라트렐 스프리웰은 경기직후 “LA는 우리팀으로부터 팀 플레이와 자신감, 신뢰를 배웠을 것”이라며 “우리는 서로 존중하고 팀의 성공을 위해 한배를 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오닐도 라커룸에서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며 내내 브라이언트의 플레이에 울분을 터뜨렸다. 오닐은 앞으로 1, 2경기를 더 뛰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29일전적

필라델피아86―81인디애나뉴욕91―81LA레이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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