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예보채 입찰물량축소에 참여기관들 반발

  • 입력 2001년 1월 29일 17시 50분


예금보험공사가 29일 당초 공고한 1조1000억원 어치의 5년만기물 예보채 입찰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금리를 제시한 곳에 대해서만 2000억원어치를 배정한 데 대해 입찰참여기관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 시장 참가자는 "더치방식이란 발행물량을 미리 공시하고 입찰참가자는 시장수요를 예측해 입찰금리는 써넣게 되는 것"이라며 "예보는 당초 1.1조원 안팎을 발행하겠다는 공고를 내고도 수요가 미달하고 낙찰금리가 올라갈 것같으니까 원칙도 없이 2000억원 어치만 6.30%로 낙찰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0억원이 1.1조원 안팎이라고 우긴다면 할말은 없겠으나 이럴 경우 향후 예보채 발행에서 시장참가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채권 딜러는 "1/4분기 채권시장에서 가장 큰 관건은 공적자금 투입과 관련된 예보채 발행"이라면서 "발행기관이 이처럼 투명성도 원칙도 없는 관행을 보인다면 앞으로 예보채 소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고채 입찰을 대행하고 있는 한국은행 관계자는 "예보가 내정금리에 집착해 물량을 축소한 것은 시장현실을 잘 모른 서투른 대응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예보측은 이날의 물량축소가 시장참여자들의 반발을 부르자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

채자영<동아닷컴 기자>jayung20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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