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일산의 '허파'에 산업단지 안될말"

입력 2001-01-25 19:08수정 2009-09-2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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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신도시의 허파가 훼손되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일산신도시와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둔 경기 고양시 일산구 풍동 주민들이 이지역 일대 25만여평 부지에 8000여 가구의 주택을 짓는 사업계획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가 지난해에 환경훼손 등을 앞세운 지역주민의 반발에 부딪혀 경기 용인시 죽전과 신봉 택지지구의 사업계획 일부를 변경했기 때문이다.

▼'신설공장' 설명없어 의혹 증폭▼

주민들의 반발은 지난해 11월 사업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가 전체사업계획부지 중 기존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곳(3000여평 규모)을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서게 될 산업단지로 지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주민들은 산업단지 후보지가 풍동지구에서도 환경 보전 상태가 가장 양호한 편이라며 굳이 이곳에 산업단지를 유치하려는 주공의 뜻을 이해할 수 없다는 판단.

주민들이 지난해 말부터 경기도와 주공측에 구체적으로 어떤 공장을 세울지에 대해 20여 차례에 걸쳐 답변을 요구했으나, 경기도 등이 성의 있는 대답을 못한 것도 주민들의 의혹을 키운 요인이 됐다. 지난해 쾌적한 주거환경이 마음에 들어 일산신도시에서 풍동지구로 이사온 주민 서인숙씨(33·여)는 “경기도와 주공은 주민들의 불만사항이나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 없이 협조만 요구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파트 단지 옆 산업단지 계획이 알려진 지난해 11월 이후 풍동 주변 아파트의 매매와 전세 거래가 거의 중단됐다”며 산업단지 유치가 집값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풍동택지지구가 자족기능을 갖추기 위해선 산업단지 조성이 필수적”이라며 “이 산업단지에는 정보통신 관련 벤처기업과 소프트웨어 산업 등 첨단 무공해 시설만 입주토록 하고 용적률(부지면적 대비 건물 총면적)도 280% 이하로 책정해 저밀도로 개발할 방침인만큼 주거환경을 훼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주공 "완충녹지 설치방안 검토"▼

그는 또 “아직 모든 세부 계획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므로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완충녹지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연림 보전상태가 좋아 ‘일산의 허파’로 불리는 풍동지구는 지난해 10월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됐다. 경기도 제2청은 2005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실시계획 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연말까지는 모든 계획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착공할 계획이다.

<고양〓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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