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험프리 영국대사 "아내 위해 조만간 한국차 구입"

  • 입력 2001년 1월 18일 18시 40분


“아내를 위해 조만간 한국차를 구입할까 생각중입니다”.

찰스 험프리 주한 영국대사는 취임 네 달 만에 ‘낙갈탕(낙지+갈비)’과 나주배를 좋아하는 ‘친한국인사’가 됐다. 주한 대사로 내정되면서 6개월동안 영국에서 한국어를 공부했고 최근에는 일주일에 두 번 한국어 강습을 받는다.

“한국의 교통체증은 유명한 만큼 심하더군요. 그러나 재규어를 타고있어서 아주 편안했죠”. 얼마전 목포와 하의도를 부인과 함께 다녀왔을 때 이야기다. 그는 지난 10월 관용차로 재규어를 샀다.

사실 영국인들의 재규어 사랑은 대단하다. 얼마전 미국 포드로 회사가 넘어갔지만 ‘영국회사’라는 자부심이 크다. 험프리 영국대사도 마찬가지. “모든 영국인에게 재규어는 ‘드림 카’이지요. 저는 꿈을 이룬 셈입니다”

영국은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을 우리보다 먼저 겪은 나라. 대우차 구조조정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60년대 영국은 구조조정에 실패해 70년대 경제위기를 겪었지만 이때 확실하게 구조조정을 해 80년대는 살아났다”며 “우리의 경험으로 보자면 구조조정의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이를 거쳐야 더 좋은 일자리가 더 많이 생겨난다”고 조언했다. “정부와 경영자와 노동자가 고통을 나눠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험프리 대사는 “한국인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고 여러 가지 산업이 생겨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해 확신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국의 미래는 청소년 교류에 달려있다고 보고 교육박람회를 열어 영국 대학이 한국학생을 유치하거나 한국학생이 영국에 와서 공부하기 쉽도록 장학금 제도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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