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 "LG·현대만 피하면 우승"

  • 입력 2001년 1월 18일 17시 00분


창단 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 썬더스.

17일 현재 22승7패로 정규시즌 1위를 질주중인 삼성은 플레이오프가 다가오면서 고민에 빠졌다.

유독 LG와 현대를 만나면 힘을 못쓰기 때문.자칫 플레이오프 초반에 두팀 가운데 한팀과 만나게 된다면 우승의 꿈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삼성은 '우승후보 1순위'답게 대부분의 팀들에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2위 LG와 '재계 라이벌' 현대에는 각각 2승2패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특히 LG의 홈 창원에선 내리 2패를 당해 영 입맛이 쓰다.

삼성은 내심 SK와의 대결을 기다리는 눈치다.

시즌 전적에서 3전전승으로 앞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 지난 시즌 상대전적 1승4패로 뒤졌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허망하게 무너졌던 SK전에 올시즌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요인은 신인 이규섭의 가세.

변변한 센터가 없어 외곽포에만 의존했던 삼성은 골밑싸움에서 밀리지 않자 SK와는 언제 붙어도 자신있다는 태도다.

반면 단신선수들이 많은 LG는 높이가 좋은 SK를 꺼리는 편. 아직까진 상대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있지만 제일 만나기 싫은 팀으로 꼽는다.

아마추어시절부터 삼성과 '최고의 라이벌'전을 펼친 현대는 객관적인 전력에 상관없이 '삼성과는 해볼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이지만 LG와 마찬가지로 SK는 왠지 꺼림직하다.

현대는 서장훈이 빠진 2경기에서 SK에 모두 져 시즌 전적 1승2패로 열세다.

'한국형 용병' 현대 맥도웰(1m93)이 98∼99시즌 한솥밥을 먹던 존스 앞에서는 '고양이 앞에 쥐'처럼 힘을 못쓰는 것이 원인.

만일 지금 순위가 굳어져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면 현대는 1라운드에서 '천적' SK와 힘겨운 일전을 펼쳐야 한다.

반환점을 넘어 팀당 16~17경기 정도를 남겨놓은 프로농구. 삼성을 비롯 서로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로 얽힌 상위권 4팀은 우승하는데 가장 유리한 대진표 그리기에 벌써부터 여념이 없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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