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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월 16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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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애니메이션 길 찾기'란 부제가 붙은 이 영화제는 매년 100여 편 이상씩 제작되고 있는 소형·단편 애니메이션들 중 총 50편의 작품을 선정, 5개 부문에 걸쳐 나누어 상영한다. <삶 그리고 일상의 파편> <동화-그 어린 꿈> <유쾌한 실험> <과거와 현재의 프리즘> <미술과 애니메이션> 부문 등을 통해 독립 애니의 실험성에 초점을 맞춘 것.
▽삶 그리고 일상의 파편
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한 어린 소녀를 통해 가부장제와 성에 대한 이중윤리를 파헤친 <아빠하고 나하고>(감독 김혜정 외 6명·1999년), 두 할머니가 담담히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그린 <초대>(제작 이구아나·2000년) 등 주로 가정과 그 구성원인 가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상영한다.
▽동화-그 어린 꿈
미인이 되고 싶어하는 한 여자가 아름다워지기 위해 마녀를 찾아간다는 내용의 'SHE'(감독 유진희 외 4명·2000년작), 계란이 병아리가 되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애니메이션 'egg egg'(감독 박현주·1999년)가 포함돼 있으며, 주로 동화적인 주제의 작품들로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이 부문에는 '2000 대한민국 영상만화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아름다운 시절>(감독 M.G. World)도 포함돼 있다.
▽유쾌한 실험
다양한 기법과 형식을 도입한 국내 애니메이션들을 소개한다. 요리를 먹는 방법이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4편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꾸민 <특별한 요리>(감독 김은경 외 5명·2000년), 일정한 칸으로 나뉘어진 두루마리 휴지와 필름의 유사성에 주목한 애니메이터들이 그 위에 그림을 그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완성시킨다는 <공무도하가>(감독 나호원·1999년) 등이 포함돼 있다. 또 한국인의 전통적인 정서를 담은 아리랑을 분석적으로 다루고 있는 <아리랑>(감독 강준원·2000년)도 관심을 끌 만한 작품이다.
▽과거와 현재의 프리즘
다양한 연령대의 애니메이터들의 작품들을 선정, 상영할 계획이어서 90년대 단편 애니메이션들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우선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존재>(감독 이명하·1999년). 히로시마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이 작품은 모든 사물과 생명체는 상대적이라는 전제하에 개와 고양이의 관계를 관찰자 시점에서 그려낸 기법이 돋보이는 애니메이션이다. 그 외에도 미디어와 인간을 주제로 한 판타지 애니메이션 미메시스 TV-에피소드1(감독 전승일·2000년), 배가 고파 새를 쫓는 인디언을 코믹하게 그린 'AUTO'(전하목 감독·2000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과 애니메이션
<욕망의 여러 모습> <그 때 거기에> 등의 미술적인 색채와 기법을 사용해 애니메이션이지만 회화적인 느낌을 내는 작품들이 준비돼 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주요작품들이 상영되는 영화제 외에도, 28일 특별행사로 웹(플래시) 애니메이션 기술 세미나와 행사 마지막날인 30일 현재 활동중인 애니메이터들이 참석하는 ‘창작자의 밤’이 열릴 예정이다. 입장은 무료. 문의 02-755-9510
오현주<동아닷컴 기자>vividr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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