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독불장군 브라이언트 달라졌네"

  • 입력 2001년 1월 16일 18시 48분


오델라 헤링턴(왼쪽)의 슛을 블록하는 코비
오델라 헤링턴(왼쪽)의 슛을 블록하는 코비
“내가 슛만 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특별한 날이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간판’ 자리를 놓고 팀 선배인 샤킬 오닐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공존의 법칙’을 배워가고 있다.

브라이언트는 16일 홈에서 열린 밴쿠버 그리즐리스전에서 프로 입문이후 첫 ‘트리블 더블’(26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을 기록하며 팀이 연장접전 끝에 113―112,1점차로 승리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브라이언트는 그동안 득점으로 팀내 최고선수가 되기위해 동료 선수가 만들어주는 득점기회를 골로 연결시키는데 익숙했을 뿐 동료의 득점을 도와주는 어시스트와는 담을 쌓다시피 해왔다. 이런 이유로 최근 오닐과 공개적인 언쟁을 벌이며 결별 일보직전 상황까지 가기도 했다. 하지만 대선배인 매직 존슨의 중재와 필 잭슨감독의 경고로 간신히 갈등을 봉합한뒤 브라이언트는 일단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직전까지 득점에서는 경기당 29.6점으로 랭킹 2위에 올라있었지만 어시스트는 4.6개에 불과했던 브라이언트는 밴쿠버전에서 작심한 듯 득점보다는 동료들의 득점을 도우는데 주력했다. 브라이언트가 이날 기록한 11어시스트는 올시즌 개인 최고 기록. 브라이언트가 도움주기에 주력하자 오닐이 오랜만에 31점 15리바운드의 활약으로 화답했다. 뉴욕 닉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전에서는 뉴욕의 센터 마커스 캠비가 샌안토니오 선수와 주먹 다짐을 하다 소속 팀의 제프 밴건디감독에게 주먹을 날리고 말았다. 싸움을 말리기 위해 코트로 뛰쳐나온 밴건디 감독은 결국 왼쪽 눈부분이 찢어져 15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밴건디감독은 98년 마이애미 히트와의 플레이오프전에서도 래리 존슨(뉴욕)과 알론조 모닝(마이애미)의 싸움을 말리다 제자인 존슨의 주먹에 맞은 적이 있다. 밴컨디감독은 104―82로 팀이 대승을 거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16일 전적

뉴욕 104―82샌안토니오

LA레이커스113―112밴쿠버

밀워키 101―95 워싱턴

필라델피아 84―79 샬럿

보스턴 107―102 미네소타

유타 116―104 휴스턴

뉴저지 84―78 애틀랜타

새크라멘토 116―105 댈러스

클리블랜드 107―101골든스테이트

올랜도 113―104 시카고

인디애나 89―74 LA클리퍼스

덴버 122―111 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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