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필잭슨, 오닐과 브라이언트에 방출 경고

  • 입력 2001년 1월 12일 18시 39분


'또 싸우냐'
'또 싸우냐'
미국프로농구(NBA)의 명장 필 잭슨감독(LA 레이커스)이 마침내 비장의 무기를 빼들었다.

잭슨 감독은 12일 팀의 간판 자리를 놓고 끊임없는 주도권 경쟁을 벌여온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에 대해 “정말 젖비린내 나는 유치한 짓이자 매우 웃기는 일이다”며 공개적인 불만을 털어놓은 뒤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둘 중 하나를 트레이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처음으로 한 선수의 방출의사를 표명했다.

그동안 두 선수를 다독이며 달래기에 바빴던 잭슨이 방출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 그만큼 두 선수와의 갈등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잭슨은 그러나 “나는 시카고 불스 시절부터 스타 선수들을 다루는 데는 전문가”라고 말해 자신의 이같은 발언이 다분히 두 선수를 견제하기 위한 것임을 내비쳤다.

잭슨감독은 시카고를 6번이나 정상으로 끌어 올렸고 지난 시즌에는 LA마저 우승시키며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 그러나 올시즌 들어 오닐과 브라이언트가 ‘누구의 팀이냐’를 놓고 끊임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바람에 속앓이를 내내 해왔다. 두 선수의 라이벌 경쟁은 팀의 결속력마저 떨어뜨려 성적도 중위권을 맴돌며 최근에는 최약체인 LA 클리퍼스에도 4년 만에 패하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LA는 지난 시즌 득점 1위로 ‘NBA 최초의 만장일치 MVP’에 오른 오닐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승승장구했으나 올시즌 들어 브라이언트가 오닐의 역할을 대신할 야심을 숨기지 않으며 내분에 빠진 상태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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