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 '사단법인 유보' 검토

  • 입력 2001년 1월 10일 18시 40분


‘훈련불참’과 ‘시즌중단’으로 팽팽히 맞선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 사태가 해결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선수협은 다음 주중으로 계획했던 사단법인 등록신청을 유보할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있다. 사상 최다관중을 기록했던 95년의 540만명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라는 구체적인 연기시한까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협이 핵심 요구사항중 하나였던 사단법인 등록의 철회를 검토하게 된 배경은 강경 대치가 계속될 경우 선수나 구단 모두 서로가 이겨봐야 ‘상처뿐인 영광’이 될 것이란 상황 인식때문. 1월을 넘겨서도 훈련불참이 계속되면 올 시즌은 결국 파행으로 갈 것이고 선수들은 연봉의 25% 수준인 보류수당을 받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매년 1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중인 구단은 경제적으로 손해볼 것은 없을지 모르지만 대외 이미지에서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에 따라 사태의 핵심 쟁점중 하나인 사단법인 등록건이 해결될 경우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8개구단은 선수협이 ‘배후세력’을 제외한 순수한 선수로만 구성되고 사단법인 등록을 하지 않는다면 6명의 자유계약선수에 대한 방출 철회를 할 것이라고 밝혀 왔기 때문.

선수협으로서도 훈련불참에 동조하면서도 선수협 가입을 꺼려온 현대 선수들을 끌어들일 명분이 생겨 삼성을 제외한 7개구단 연합군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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