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현대전자, 데이트레이더 사냥감으로 전락"

  • 입력 2001년 1월 10일 15시 09분


현대전자가 액면가 주변으로 떨어지면서 데이트레이더들의 사냥감으로 전락했다.

10일 증시에서 현대전자는 가격제한폭인 880원(14.86%)이나 급락하며 하한가인 50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현대전자는 최고가 5980원으로 하루 변동폭이 무려 18.6%에 달하는 등 심하게 출렁거렸다.

거래량은 3977만여주로 전날의 2261만여주에 비해 1716만여주나 급증하며 6900만여주로 1위를 기록한 현대건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전자는 지난해말 액면가 밑으로 추락, 3,000원대에까지 떨어지면서 투기적 매매의 대표적 종목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이날도 개장초 잠깐 소폭의 오름세를 보인 뒤 줄곳 하락세에서 줄기차게 거래되며 장중 내내 주가가 출렁거리는 바람에 호가 그래프가 심하게 굴곡이 져있는 상태다.

이같은 거래량에도 불구, 외국인들의 이날 현대전자 매매량은 4만주에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현대전자가 데이트레이드들의 표적이 됐다는 사실을 입증해주고 있다.

이에따라 증권사 객장에서는 현대전자를 데이트레이딩 전용 종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더이상 현대전자에 대한 투자를 기업가치 측면에서 고려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이로 인해 투기적인 매매만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전자 담당 애널리스트는 "현대전자는 증시가 약할 때 가장 먼저 빠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면서 "데이트레이더들은 현대전자 주가가 다시 액면가 이하로 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액면가 이하로 떨어지면 거래세를 감면받기 때문이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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