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포커스] 이은호 신세기의 '희망'

  • 입력 2001년 1월 10일 10시 58분


프로농구 신세기 빅스의 토종 센터 이은호(26)가 팀의 주축 센터로 굳건히 자리를 잡았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신세기 '돌풍의 핵' 역할을 하고 있는 이은호의 기량은 9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기아 엔터프라이즈와의 경기에서도 유감 없이 발휘됐다.

이은호는 이날 13점을 넣고 17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용병 센터 요나 에노사와 함께 골밑을 확실하게 지켜 팀의 94-80 승리에 기여했다.

일시 귀국한 듀안 스펜스의 공백으로 높이에서 밀린 기아 골밑을 헤집으며 착실하게 득점하고 리바운드를 잡아내 공수 양면에서 기둥 역할을 한 것.

이은호는 기록면에서도 18점을 넣고 18리바운드를 잡아낸 에노사에게 밀리지 않는 대등한 플레이를 펼쳐 지난 시즌까지 달고 다녔던 '무늬만 센터'라는 오명을 깨끗이 씻어냈다.

특히 6위 신세기는 이날 패했다면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순위싸움에서 7위로 밀릴 수도 있었기에 이은호의 활약은 단순한 1승 추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난 시즌까지 부상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이은호는 이번 시즌들어 파워를 회복, 자신감을 찾았다.

다른 팀의 토종 센터는 물론 용병 센터들에게도 밀리지 않고 있고 골밑 슛은 물론 중거리 슛까지 터뜨려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97㎝에 97㎏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데다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까지 겸비해 팀의 주전 센터로서 확실한 자리를 굳힌 것이다.

7위 기아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리고 공동 4위 2개팀과의 승차를 1게임으로좁힌 신세기도 이은호의 꾸준한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이은호가 에노사와 함께 골밑을 지키고 홍사붕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캔드릭브룩스, 우지원의 슛만 터진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힘들지 않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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