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피셔 독일외무 73년시위때 경찰폭행

입력 2001-01-09 18:35수정 2009-09-2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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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이 ‘20여년 전의 과거사’ 때문에 위기를 맞고 있다.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지난해말 독일을 이끄는 정치인 2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67을 받은 피셔 장관을 강력한 차세대 주자로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주 슈테른지가 재야 시절 피셔의 경찰 폭행사진을 게재한 이후 야당과 언론이 연일 ‘자질론’과 ‘색깔론’을 제기하면서 그의 인기는 ‘하한가’를 맞고 있는 것.

한술 더 떠 기민당(CDU)과 기사당(CSU) 등 야당은 9일 피셔 장관의 전력을 거론하며 사임압박까지 가하고 있다.

슈피겔은 최신호를 통해 70년대 피셔 장관이 이끌던 좌익단체인 ‘청소부원’이 76년 5월 프랑크푸르트 시위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화병염을 던져 중화상을 입힌 사건을 보도하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피셔 장관은 “화염병을 던진 일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야당은 폭행 전력이 있는 사람이 외무장관직을 수행하는 것은 독일 외교의 신뢰성을 손상시키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73년 시위 진압과정에서 피셔 장관에게 폭행을 당한 전직 경찰관 라이너 막스(48)의 딸 베티나 뢸이 살인혐의로 고발해 그를 더욱 곤경에 빠뜨렸다.

그러나 8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14%가 ‘사임해야 한다’고 답변한 반면 82%는 그의 사임에 반대했다. 이와 관련해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9일 쥐트도이체 차이퉁과의 회견에서 “피셔 장관을 존경하며 어떤 경우에도 그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그의 사임설을 일축했다.

비자금문제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헬무트 콜 전총리도 “과거의 문제로 사임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언론과 야당이 피셔 장관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어 그의 거취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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