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 엿보기]"토요일엔 신세기 조심하라"

  • 입력 2001년 1월 8일 18시 33분


‘달력을 보면 승패가 보인다.’

프로농구 신세기 빅스의 유재학 감독은 일요일 아침이면 불안해진다. 일요일 경기에서는 이상하리만큼 힘을 못 쓰고 무기력하게 무너지기 일쑤.

8일 현재 12승12패, 승률 5할인 신세기는 7일 일요일에는 7연패에 빠지며 1승8패(승률 11.1%)로 곤두박질친 것.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살얼음을 걷고 있는 신세기는 앞으로 일요일에 7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일요일 승률이 포스트 시즌 티켓의 향방을 결정짓게 된 셈. 하지만 신세기의 토요일 승률은 87.5%(7승1패)로 높아 극과 극을 달렸다. 유재학 감독은 “토요일에 전력을 다한 뒤 곧바로 연전을 치르다 보니 가뜩이나 체력이 약한 용병들이 제몫을 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유감독과 달리 기아 엔터프라이즈 박수교 감독은 토요일이면 심기가 불편하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토요일 경기에서 1승7패로 완전히 꼬리를 감추며 징크스에 시달렸다. 6일 잠실 SK전에서 패하고 나서 박감독은 “오늘이 토요일이잖아요”라며 쓴웃음을 지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LG는 이번 시즌 토요일에 7승2패, 일요일에는 7승1패의 높은 승률을 올리며 주말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시즌 일요일 승률이 27.2%(3승8패)로 낮았던 삼성은 올 시즌에는 단독선두를 질주하며 요일에 상관없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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