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강병규 "이참에 탤런트 데뷔할까"

  • 입력 2001년 1월 8일 18시 28분


현역 시절 동료들이 붙여준 그의 별명은 ‘탤런트’.

시원시원하게 생긴 이목구비와 잘 빠진 몸매(1m85, 78㎏), 유창한 화술에 딱 들어맞는 별명이었다. 게다가 연예계 쪽으로도 ‘마당발’. 가수 ‘클론’의 구준엽 강원래와는 둘도 없는 절친한 사이이고 개그맨 MC 탤런트들과도 두터운 교분이 있다. 한때 탤런트 송윤아와도 염문설을 뿌렸다.

선수협 대변인 출신 강병규(29). 그는 재주가 너무 많은 ‘팔방미인’이다. 성남고 시절의 재능에 비해 프로에서 크게 빛을 못 본 이유도 바로 ‘잿밥’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상품성’이 있다고나 할까. 그런 그를 연예계 쪽에서 가만 놔둘 리 없다. 그는 이미 몇 차례 TV에 출연해 갖고 있는 ‘끼’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였다. 지난해말엔 강호동 핑클 등과 함께 오락프로그램의 패널로 등장해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고 뮤직비디오에도 선을 보였다. 지난해엔 패션잡지의 화보집 촬영을 한 적도 있다.

새해 들어 강병규는 더욱 스케줄이 바빠졌다. 8일에도 오후 내내 모방송 스튜디오에서 시간을 다 보냈다. 최근엔 한 방송사로부터 오락프로그램의 MC자리까지 제의받았다. ‘반 연예인’이 다 된 셈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 ‘야구선수 강병규’로 불리길 원한다. 그는 “지금이라도 날 받아주는 팀만 있다면 ‘조용히’ 야구에만 전념할 생각”이란다.

강병규는 투수로 아직 쓸 만한 야구실력을 지녔는데도 SK에서 방출된 뒤 다른 구단들의 영입 움직임이 없다. 지난해 선수협 활동 때의 강성 이미지가 남아 다들 ‘말썽꾼’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강병규가 ‘외도’를 할 수밖에 없는 속사정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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