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나스닥 폭락으로부터 얻은 교훈...AWSJ

  • 입력 2001년 1월 8일 15시 02분


기본으로 돌아가자!

1년 전 만해도 미국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것은 간단했다. 나스닥은 지난 10년 동안 무려 795%의 지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사람들은 신경제의 신화에 사로잡혀 분산투자나 배당금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유망종목에 집중투자하기 바빴다. 그러나 신화는 무너지고 투자자들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고전적인 투자교훈을 곱씹어 보아야 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나스닥의 폭락이 투자자들에게 '분산투자'라는 기본적인 교훈이 옳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었으며 배당금 또한 주식시장이 불안정할 때 큰 이익이 된다고 8일 보도했다.

◆위험을 분산하라

작년 한해동안 분산투자를 가장 효율적으로 한 투자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물며 집중 투자한 사람들은 얼마나 큰 손해를 보았을까?

물론 집중투자로 큰 이익을 얻은 주변사람들을 볼 때 분산투자로 얻은 조그마한 이익은 시시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 시장의 명과 암은 공존하며 이를 잘 이용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작년 한때 큰 수익률을 기록했던 다우존스 인터넷지수는 무려 66%나 폭락했지만 다우존스 부동산투자신탁(REIT)지수는 29%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 그 좋은 예다.

심지어 단순한 분산투자도 이익을 낸다. 어떤 사람이 1만달러를 뱅가드 인덱스펀드에 투자했다고 치면 그는 연말쯤 9049달러만을 손에 쥐게 된다. 그러나 같은 돈을 S&P펀드와 뱅가드 중기채 펀드에 분산투자 했다면 1만20달러를 얻게 된다.

◆배당금도 큰 이익이 된다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90년대 주식시장에서 배당금은 구시대적 이익수단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유틸리티나 은행주등은 배당금을 통해 증시폭락세 속에서 투자자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했다. 특히 주가가 40∼50%이상 빠질때는 배당금이야말로 가장 좋은 이익수단이다.

투자자들은 주식경기 침체 속에서도 배당금으로 얻은 이익을 주식에 재투자할 수 있는 여유도 가질 수 있다.

파이낸설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998년11월에서 2000년3월까지 첨단기술주에 725억달러를 쏟아 부었다. 인터넷주를 필두로 첨단기술주의 하락이 다가왔을 때 일반투자자는 물론 전문적인 펀드매니저들조차 화를 면할 수 없었다. 한마디로 '숨을 곳'이 없었다.

◆비슷한 종류의 펀드가 인기일 때 조심해야

모닝스타의 펀드 애널리스트인 스코트 쿨리는 "펀드회사들이 비슷한 종류의 펀드들을 많이 추천하기 시작할 때 이미 그 종목은 정상에서 꺾여 하락할 시점이다"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펀드회사들은 1999년 12월 인터넷주의 붐에 편승해 많은 수의 인터넷펀드를 조성했고 몇 달 후 이 펀드는 큰 손실을 기록했다.

쿨리는"운용하는 자산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더욱 더 안정성이 고려돼야 한다"며 투자자들에게 기본적인 자산운용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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