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기동대]지문인식 시스템 안심해도 되나?

  • 입력 2001년 1월 7일 18시 00분


생체인식 시장이 본격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생체인식(biometrics)은 지문이나 목소리,눈동자 등 사람마다 다른 특징을 비밀번호(패스워드)로 활용하는 것. 생체인식에서도 지문인식은 대중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 편리하고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개발한 업체는 니트젠 패스21 씨큐원 휴노테크놀러지 등 5개사, 응용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10여곳에 달한다. 최근들어서는 외국산제품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시급한 우열 판정〓대중화 초기단계라서 상용제품에 대한 정확한 시장의 평가가 나와있지 않다. 공인된 평가기관이 없는 것도 문제.

전문가들은 지문인식 시스템의 우수성 판단 기준으로 원천기술과 알고리즘 보유 여부를 꼽는다. 양산능력과 양산된 제품의 상품성도 기준. 무엇보다도 단순 신분확인 기능에서 벗어나 전자거래 결제, 공개키기반(PKI) 보안인증 기능을 먼저 구현하는 제품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식률 어디까지〓사용자 1명의 지문 확인에 활용되는 특징점은 출입시스템같은 보안이 덜 요구될 경우에는 20∼30개 정도. 금융결제나 네트워크 패스워드 등 고도의 보안이 요구될 때는 70∼80개로 늘어나 도용을 막는다.

그러나 보안기능이 완벽하지 않다는 지적. 상용제품의 인식오류율은 1만분의 1, 타인을 본인으로 오인하는 타인오인식률은 100만분의 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광학식의 경우 모조 지문 활용에 취약한 게 단점. 체온이나 땀샘을 감지하는 반도체식이라도 온도와 전류, 습기를 조정함으로써 공격이 가능하다.

▽인식의 원리〓지문인식 시스템의 원리는 지문의 골이나 곡점 등 지문이미지의 특징점을 파악해 저장된 원본 데이터와 일치하는지를 비교하는 것. 원본데이터와 입력된 지문 데이터는 256∼400바이트로 암호화된 상태로 저장되고 전송된다. 지문입력시 인식기 내의 지문 카메라로 지문이미지를 찍어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이 광학식으로 니트젠이 개발중. 이와달리 반도체식은 인식기 내의 반도체 센서가 손가락의 자기장을 통해 지문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휴노테크놀러지와 패스21의 제품이 이에 해당된다.

반도체식은 장치의 소형화가 쉽고 모조 지문의 활용을 차단할 수 있어 소니,지멘스, SGS톰슨 등의 해외 업체들의 도입이 늘고 있다. 지문인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패스21은 땀샘인식 기능을 보탰고, 립스사의 경우 감촉센서를 활용하고 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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