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美, 지난해 PC판매 사상 첫 감소

  • 입력 2001년 1월 5일 13시 39분


지난해 미국 연간 PC 판매량이 사상 처음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미국내 PC판매량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휴에도 불구하고 1999년 12월보다 24%나 감소한 100만대에 그쳤다고 컴퓨터 시장조사업체인 피시데이터가 4일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판매도 1999년보다 0.8% 떨어진 1000만대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펜티엄4 칩이나 윈도2000 등이 소비를 불러 일으킬만한 매력이 없었으며 △개인휴대단말기(PDA), MP3 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 다양한 전자기기가 새로운 소비대상으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프리PC(Free PC) 열풍을 일으키며 패키지 할인상품에 PC를 끼워 팔았던 인터넷접속서비스(ISP) 업체들이 끼워팔기를 중단하기 시작했고, 닷컴 기업들도 PC 교체주기를 늘리면서 PC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감소세는 올해 들어서도 크게 개선되기 힘들 전망이다.

이미 대형 PC 업체들이 대대적인 가격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애플은 가장 먼저 매킨토시의 가격을 300∼1100달러나 낮춰 팔고 있고 게이트웨이·델·컴팩도 조만간 가격을 파격적으로 내릴 전망이다.

지난해 4/4분기 중 평균 판매가격이 878달러에서 872달러로 내렸으나 전체 매출 규모는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에 PC업체들의 가격경쟁은 제살 깎아먹기란 지적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PC시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돌연 포화시장으로 돌아섰다"면서 "이미 손쉽게 매출을 올리던 시절은 끝났으며 현재로서는 매출을 끌어 올릴만한 뚜렷한 묘책이 없는 상태"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국명 <동아닷컴 기자>lkm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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