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문화 캠페인]톡톡튀는 아이디어 기부 밀물

  • 입력 2000년 12월 29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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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재단에 들어오는 기부금 중에는 기부자의 독특한 철학과 생각이 담긴 아이디어 기부금이 많다.

조백상(趙百相·44)씨는 딸 원(園·17)양의 대학 입학을 기념해 100만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탁했다. “딸이 자신의 혜택받은 환경에 감사하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과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기를 소망한다”는 것이 그가 덧붙인 바람.

외교통상부에 근무하는 그는 네팔 중국 등에서 근무하며 극빈자를 돕는 선교사 활동에 큰 감명을 받아오다 지난해 귀국한 뒤에는 부인으로 하여금 꽃동네 등 사회복지시설에 자녀를 데리고 다니면서 어려운 이들을 가까이에서 보도록 해왔다고.

20일에는 익명의 독지가가 용처는 재단에 맡기겠다며 3000만원을 기부해왔다. 아름다운재단 박원순(朴元淳)이사는 이 돈을 젊은 여성활동가들의 최대고민인 육아문제 해결에 보태겠다고 말한다. “여성 활동가나 자원봉사자들이 자녀를 맡길 곳을 찾지 못해 사회활동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일본에서는 토론회장에도 탁아공간을 마련해놓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아직 작은 보육공간 하나 만들기에도 부족한 액수. 아름다운 재단은 이 기금에 손혁재(孫赫載)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의 부인 안정란(安貞欄)씨가 재단출범 전에 같은 취지로 내놓았던 100만원을 보태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돌잔치 축의금 1%를 기부한다는 깜찍한 아이디어도 등장했다. 30일 둘째딸 승지의 첫돌을 맞는 양석(梁錫·35) 박선미(朴善美·30)씨 부부는 “딸의 첫 생일에 의미있는 선물을 찾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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