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김치…공룡…너도나도 박물관 추진

  • 입력 2000년 12월 26일 22시 39분


상당수 자치단체들이 거액을 투자해 김치박물관과 공룡박물관 등을 건립하겠다고 나서 중복투자로 인한 예산낭비가 우려되고 있다.

26일 광주 남구청에 따르면 김치의 세계화와 관광자원화를 위해 200여억원을 들여 대촌동 일대에 김치박물관과 국립김치연구소 김치전시판매장 등을 갖춘 ‘김치타운’을 2003년까지 조성키로 했다.

남구청은 김치타운 조성 연구 용역비로 내년 예산에 5000만원을 책정했다.

또 강원 평창군도 진부면 상진부리 산 363 일대 2만4000여평을 ‘한국김치뮤지엄파크’ 부지로 선정하고 2003년까지 농협 민간기업 등과 171억원을 공동 출자해 김치박물관과 김치연구소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평창군은 고랭지에서 생산된 배추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05년 아시아농식품박람회와 2006년 세계농식품박람회를 유치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공룡 화석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공룡박물관 유치를 둘러싼 각 자치단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전남 목포 여수 광양시와 해남 화순 보성군 등 6개 시군은 공룡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신청서를 최근 전남도에 제출했다.

전남도는 내년 1월 후보지를 최종 결정해 국비와 지방비 등 650억원을 투입, 부지 2만평 연건평 5000평 규모의 전시관과 연구시설을 갖춘 공룡박물관을 2009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산 남구청과 경기 안산시 등도 공룡화석 발견을 계기로 공룡박물관을 포함한 자연생태공원 조성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인 ‘함께하는 광주시민행동’ 관계자는 “대규모 박물관 건립에는 지방비 뿐만 아니라 거액의 국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정부가 유사한 성격의 박물관 건립에 제동을 걸고 자치단체간 조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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