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동아건설, 한계에 도달한 '폭탄돌리기 게임'

  • 입력 2000년 12월 26일 11시 02분


'폭탄돌리기의 종착역이 임박했다.'

동아건설은 26일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연속 12일째(영업일기준)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일보다 280원이 오른 2150원을 기록중이다.

동아건설은 310원(12월 1일)에서 불과 16일(영업일 기준)만에 2150원으로 593% 급등했다. 같은기간 1% 하락한 종합주가지수를 6배 가까이 초과 달성했다. 보물섬발견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힘입어 비정상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같은 비정상적인 상승은 한계에 도달했다는게 증시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허문욱 현대증권 건설업 애널리스트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집단이 단기간에 확인되기 어려운 보물섬발견 등을 언론에 흘리면서 주가상승을 꾀한 것이 투자심리가 극히 불안정한 시장상황과 맞아 떨어지면서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비정상적인 상승을 주도한 '작전세력'은 1차 매물벽인 1800원밑에서 모두 빠져나갔을 것이라고 허 애널리스트는 추측한다. 현재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주체들은 데이트레이더와 개인투자자들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은 곧 2400원과 2500원대의 강력한 2차 저항선이 직면할 것이라고 김웅수 LG투자증권 건설업 애널리스트는 우려한다. 여기서 매물이 쏟아지면 곧바로 1400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후 일시 등락을 거듭한후 추가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단기 차익을 실현하고자 하는 세력과 이를 받아 새로운 매수주체에게 넘기려는 '폭탄돌리기'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며 "현가격대에서 한두번 상한가를 기록하면 폭탄이 터져 개인투자자들의 큰 손실이 예상된다"고 우려한다.

특히 김 애널리스트는 "동아건설의 청산가치는 300원도 안되기 때문에 주가가 2000원이 넘는 것은 어떤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보더라도 가급적 빨리 매도하는게 좋다"고 강조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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