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디제라티 21…더블클릭 오커너회장

  • 입력 2000년 12월 25일 19시 10분


세계 최대의 인터넷 광고업체인 더블클릭. 이 회사의 케빈 오코너 회장은 인터넷 광고를 통해 온라인 혁명의 한 축을 이룬 인물이다.

그러나 5년 전, 34세의 나이에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때 그는 인터넷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94년 오코너씨의 집 지하실. 그는 친구인 드와이어트 메이먼과 ‘무엇을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를 8개월째 고민중이었다. 그러다 당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던 ‘인터넷’이란 것이 화제에 올랐다.

두 사람은 인터넷이 TV나 라디오, 신문과 달리 특정 고객에게 특화된 광고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떠올렸다. 그들은 즉석에서 광고사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사실 그의 사업계획은 무모함에 가까웠다. 당시만 해도 광고란 같은 내용을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반복해 보여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수용자별로 흥미를 가질 만한 광고를 차별화시킨다면 효과가 훨씬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다이렉트 메일(DM)’을 발송하듯 리스트를 만들어 타깃 구매층에만 광고를 보내주는 전략. 결국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대박’이 터졌다. 덕택에 그는 인터넷 광고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었고 온라인상에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게 됐다.

더블클릭은 현재 22개국에 18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 3·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증가한 1억3520만달러에 달한다. 게다가 미국만 해도 2003년에 온라인 광고 시장이 15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정도면 잡지나 라디오 광고를 추월하는 것은 물론 TV와 신문을 위협하는 수준.

오코너 회장의 더블클릭은 응집력 있고 능률적인 조직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공동 창업자인 메이먼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비롯해 회사 중역들은 오래 전부터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었던 동료들이다. 이런 강점들도 최고의 인터넷 광고업체로서 더블클릭의 지위를 뒷받침하고 있다.

조성우(와이즈인포넷연구위원)

dangun33@wiseinfo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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