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트리플 캐스팅으로 돌아온 '명성황후'

  • 입력 2000년 12월 21일 18시 26분


◇ 29일부터 예술의전당서 공연

브로드웨이 진출에 이어 영국 일본 공연을 추진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떠오른 뮤지컬 ‘명성황후’(연출 윤호진)가 29일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95년 초연이후 305회의 공연을 통해 국내 외에서 4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또 명성황후역은 당대 최고의 스타가 캐스팅되거나 스타로 가는 지름길이 됐다. 95년 초대 윤석화에 이어 2대 이태원 김원정의 경쟁시기가 있었다. 99년부터는 이태원이 독점하며 팬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2대 명성황후 선정때는 연극계에서 드물게 ‘캐스팅 파동’이 있었다. 당시 최고의 관객 동원력을 자랑하면서도 ‘브로드웨이행’ 티켓을 놓친 윤석화에 대한 ‘갑론을박’이었다.

“형, 그러면 안돼.”(윤석화) “나도 더 잘 하려는 거지.”(윤호진)

주변의 ‘압력’에 못이겨 화해의 만남을 가진 두 윤씨의 썰렁한 대화.

결국 윤호진은 브로드웨이로 날아가 ‘왕과 나’에 출연하던 이태원의 실력을 ‘현장검증’한 뒤 명성황후로 캐스팅했다. 김원정도 이 작품의 작곡자인 김희갑씨의 추천을 통해 황후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공연에서 이태원과 함께 명성황후역을 맡은 김현주 김지현은 지난달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김현주는 국내 간판급 메조 소프라노로 ‘심청’ ‘리골레토’ 등 30여편의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했다. 한양대 성악과 출신인 김지현은 CF와 영화음악의 보컬로 활동한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

시위별감 홍계훈에는 김민수 임춘길, 고종역에 유희성 조승우, 미우라에 김성기 등이 출연한다.

2001년 1월18일까지 평일 오후 7시반, 일 오후 3시반 7시반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2만∼7만원. 1588―7890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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